빼곡한 건물 숲과 그 사이를 바삐 오가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날마다 펼쳐지는 서울 세종대로. 이 분주한 거리에 이야기보따리가 샘물처럼 곳곳에 숨어 있는 길이 있다. 바로 ‘한글가온길’이다. 한글의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이 길을 한글학자 김슬옹 박사와 함께 걸었다. ‘한글가온길’은 2013년 서울시가 한글 창제 570돌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 조성했다.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가온’이라는 순우리말을 써서 한글이 우리 삶과 역사에서 중심이 되어 왔다는 뜻을 담았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동상, 주시경 선생의 집터, 한글학회 등 한글과 관련 있는 이야기들이 길을 따라 촘촘히 이어진다. 오전 10시, 김슬옹 박사와 만나기로 한 한글회관으로 향했다. 김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