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공대 교수님을 만났다. 그 교수님은 반색을 하며 인사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여쭤볼 게 있어서 전화를 드리려던 참이라고 했다. 한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와 관련한 질문을 했는데 답을 하기가 좀 궁색해서 얼버무렸다며 말이다. 학생의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이 질문을 듣고 그 공대 교수님은 당황했다고 한다. ‘당신’이라는 말이 분명 ‘너’보다는 상대를 높이는 말인 것은 분명한데, 학생이 자신에게 ‘당신’이라고 한다면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왜 부적절한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줄 수가 없어서 그냥 얼버무렸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는 일이 잦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