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편지 당신이 보낸 꽃씨를 심어 꽃을 피워냈어요 흙의 향기 가득한 꽃밭을 향해 고맙다고 놀랍다고 자꾸자꾸만 감탄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나의 기도입니다 이 꽃을 사진에 담아 당신에게 보내며 행복합니다 내 마음속에 심겨서 곱게 자라난 나의 사랑도 편지에 넣었으니 받아주시고 당신도 내..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8
아프다는 거짓말 가끔은 아프다고 거짓말해서 엄마에게 혼난다 학교 가기 싫을 때 숙제하기 싫을 때 친구랑 싸웠을 때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봐야 금방 탄로가 나는데도 왜 자꾸 아프다고 하고 싶은 건지 그런데 말이야 아프고 싶어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진짜로 온몸이 쑤시고 열도 나고 그러니 꼭 거짓..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7
미워하진 않으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함부로 판단하고 나쁜 말로 흉보고 그 말을 여러 사람에게 퍼뜨리는 이들 때문에 하도 속상해서 잠 안 오는 날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많이 울더라도 그들을 미워하진 않으려고 날마다 하늘 보며 두 손 모으네 내 마음을 맑게 해달라고 내 사랑을 넓혀달라고 그리..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3
잠일기 잠을 자면서 나는 근심을 내려놓고 평화를 업어주는 착한 엄마가 됩니다 슬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많게 하는 고운 천사가 됩니다 잠을 자면서 나는 꿈을 사랑하는 꿈이 됩니다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2
어떤 주문 행복하다고 말만 하지 마시고 행복한 모습 환한 웃음으로 보여주셔요 사랑한다고 말만 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모습 한결같은 참을성으로 보여주셔요 행복과 사랑에도 겸손이 필요해요 너무 가볍게 말하지 마세요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1
우정일기 2 우정일기 2 - 벗에게 보내는 열두 마디의 고백 1월엔 눈길을 걸으며 새해의 복을 빌어줄게 2월엔 촛불 밝히고 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할게 3월엔 강변에 나가 너의 고운 이름을 부를게 4월엔 언덕에 올라 네가 사는 집을 오래 바라볼게 5월엔 숲으로 들어가 사랑의 편지를 쓸게 6월엔 흰 구름..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10
나도 모르는 기도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 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07
사랑의 약속 그분에게 네! 하는 순명의 순간부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속입니다 그러나 한 곳에 속해 있어 모든 것에서 놓여나는 담백한 자유입니다 사랑의 약속은 지킬수록 단단해지는 보석입니다 충실할수록 아름답게 빛나는 무언의 노래입니다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06
내 마음은 믿을까 말까 용서할까 말까 하루에도 열두 번 내 마음이 변해요 믿는다더니 온통 의심뿐이고 용서한다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 어찌하면 좋은가요? 길은 하나인데 우왕좌왕 갈피 못 잡고 방향이 뚜렷한데도 망설임으로 하루해가 가고 내 마음은 왜 이리 내 말을 안 듣는지 ..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05
엄마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