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응답 방문을 해도 사람이 없다 전화를 해도 부재중 응답이다 갈 곳이 너무 많아도 즐길 것이 너무 많아도 행복하지 않은 게야 서로가 서로에게 부재중이므로 쓸쓸한 거야 제발 돌아올 시간에 돌아오라고 어딜 자꾸 쏘다니지 말고 제자리에 있어주면 고맙겠다고 누군가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15
이별 늘 웃음으로 내 곁에 함께했던 당신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다시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막막합니다 이 깊은 슬픔은 나를 울지도 못하게 합니다 늘 정다운 목소리로 내 곁에 함께했던 당신이 이제는 땅속에 누워 다시..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14
이사 어느 가을 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 나의 어머니가 저쪽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잠을 설쳤다 서둘지 마 좀 더 기다리면 되지 언젠가는 나처럼 아주 이사를 오게 되지 차가운 침묵의 방에서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시는 ..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13
그리움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하늘 섬들이 고요하게 떠 있는 바다 긴긴 세월 너를 향한 그리움이 강물로 넘치는 내 마음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가슴 뛰는 행복이다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10
슬픈 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당신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 막막함도 슬픔입니다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 어쭙잖은 말로나마 위로하려 했음을 용서하세요 당신은 아주 많이 울어도 괜찮습니다 신과 세상을 한없이 원망해도 ..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09
여행길의 친구에게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08
슬픈 그리움 세상 떠난 사람이 자꾸 보고 싶어 못 견딜 땐 어떻게 할까 아무리 기도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향한 슬픈 그리움 그 목소리 듣고 싶고 그 웃음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싶은데 하늘도 땅도 야속한 침묵이네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즐거워하고 오늘은 바람조차 나를 위로해주지 않..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5.07
너의 목소리 응, 나야 그래, 알았어 목소리만으로도 너는 나의 푸르디푸른 그리움이다 나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들어 있다 바람이 가득하다 네가 몹시 보고 싶을 땐 혼자서 가만히 너를 흉내 낸다 응, 나야 그래, 알았어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4.30
슬픈 사람들에겐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슬픈 사람들은 슬픔의 집 속에만 숨어 있길 좋아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4.29
들길에서 2 지는 해의 모습은 떠나면서도 저리 가볍고 황홀하게 아름다운데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어찌 이리 무겁게 쓸쓸하고 슬퍼만 지는지 나도 언젠가 노을처럼 떠나고 싶다고 꿈을 꾸며 길을 가니 저 하늘이 다 나의 것이네 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201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