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287. 석공 고달의 전설이 깃든 여주 '고달사터'

튼씩이 2016. 5. 13. 19:16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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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5. 13.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에 가면 통일신라시대인 764년(경덕왕 23)에 창건했다고 전하는 사적 제382호로 지정 면적이 5만 8,995㎡에 달하는 '고달사터'가 있습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유적·유물을 통하여 신라시대에 창건되고, 고려시대에 이르러 큰 절로 번창하였음을 알 수 있지요. 현재 고달사터에는 중심 법당자리에 네모나고 큼직한 보물 제8호 고달사터석불좌가 있어 이 불좌대를 중심으로 남향에 넓게 자리잡은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뒤편으로는 낮은 언덕에 국보 제4호 고달사터부도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 보물 제7호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이 있으며 그 남쪽의 법당터 뒤편에는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비와 보물 제6호 이수(비석의 머릿돌)가 있는데, 이들 석조물은 모두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달사터에는 석조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모두 고달이라는 석공이 만들었다고 전하지요. 고달은 가족들이 굶어 죽는 줄도 모르고 절을 이루는 데에 온 정성을 쏟았다고 하는데, 절을 다 이루고 나서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으며, 훗날 도를 이루어 큰스님이 되었기에 고달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고려 때까지 번성했던 절들이 성리학의 나라 조선으로 오면서 없어진 절들이 많은데 특히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와 이곳 고달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옛 얼레빗 (2012-05-10)


2304. 다정한 벗과 팥빙수를 먹을까요? - 그때를 아십니까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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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열라좋아 / 팥빙수 팥빙수 여름엔 왔다야 / 빙수기 얼음 넣고 밑에는 예쁜 그릇 얼음이 갈린다 갈린다 / 얼음에 팥 얹히고 프루츠 칵테일에 체리로 장식해 장식해” 윤종신의 “팥빙수‘란 노래말입니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얼음이 생각나고 더불어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팥빙수의 유래는 기원전 3000년 무렵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기 시작한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때 서빙고(西氷庫)의 얼음을 관원(官員)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이때 관원들이 이것을 잘게 부수어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전하지요.

지금의 빙수는 잘게 부순 얼음 위에 차게 식힌 단팥을 얹어 먹는 일본음식이 일제강점기 때 전해진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검색을 하면 팥빙수가게를 소개하는 글을 비롯하여 빙수 위에 얹는 재료도 과일빙수ㆍ커피빙수ㆍ녹차빙수는 물론 인절미팥빙수ㆍ떡볶이팥빙수ㆍ흑임자팥빙수 같은 다양한 팥빙수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먹던 단팥을 듬뿍 올려주던 옛날팥빙수도 그런대로 인기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빙수가게 아저씨가 손으로 기계를 돌릴 때마다 수북하게 쌓이던 흰 얼음가루를 곁에서 바라다보던 꼬맹이들도 이제 모두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중장년이 되어 있겠지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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