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55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기 - 사마천 지음, 김원중 엮어 옮김

《사기》는 인간의 이야기다 동양을 넘어 전 세계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사기》는 사마천이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유언을 받들어 집필한 역사서로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황제(黃帝) 시대로부터 자신이 살았던 한무제(漢武帝) 때까지 2000여 년을 다루었다. 특히 주(周)나라가 붕괴되면서 등장한 제후국 50개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 칠웅(戰國七雄), 즉 진(秦)을 비롯한 한(韓)·위(魏)·제(齊)·초(楚)·연(燕)·조(趙) 등의 흥망성쇠 과정은 제왕과 제후 또 그들을 위해 일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긴장감 있는 문체로 적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13쪽 - 합종연횡(合從連衡) 중국 전국 시대에 소진은 서쪽의 강국 진(秦)나라에 대항하려면 남북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 더글라스 케네디

이 소설의 화자는 우버 운전자 브렌던이다. 50대 후반 나이인 브렌던이 잠시도 쉴 틈 없는 근무 조건, 최저 임금, 반복되는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우버 운전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렌던은 27년 동안 전기회사의 영업직에 종사한 인물이다. 회사는 매출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인원 감축을 내세워 브렌던을 해고한다. 브렌던은 노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회사에서 밀려났기에 어쩔 수 없이 우버 운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생활비를 벌어야하기 때문에 당장 무슨 일이든 해야 할 형편인 그에게 우버 운전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브렌던은 어느 날 은퇴한 교수 엘리스를 차에 태우게 된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목적지인 병원에 도착한 브렌던은 엘리스를 내려준다. 엘리스가 병..

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으로 차량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으로, '천사의 귀', '중앙분래대', '위험한 초보운전', '건너가세요', 버리지 말아 줘', 거울 속에서' 등 6편의 이야기이다. 법이 해결하지 못할 때는 똑같은 방법으로 갚아주고(중앙분리대), 스스로 깨닫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건너가세요), 다른 방법을 통해 고통을 받게 상황을 반전시키기도(위험한 초보운전) 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아냈지만 모두를 위해 덮어두기도(천사의 귀, 거울 속에서) 한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기적 같은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이 책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소설로 처음 작가의 블로그에서 시작되었으며,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더 써 볼 것을 귄했고,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가 탄생했다.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오베라는 남자의 특이함에 이끌렸으나 '스칸디나비아식' 유머와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원래 내용이 그런지 아니면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자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표현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하는 점들이 있어 불편했다.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 김영조

시, 음악, 그림, 풍속으로 보는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갈 김영조님이 쓴 책이다. 한갈 김영조님은 한국 문화와 역사, 민족만을 다루는 인터넷 언론 『신한국문화신문』(http://koya-culture.com/) 발행인.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쓰기와 강연을 하고 있다. 날마다 쓰는 인터넷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1만여 명에게 보내고 있으며, 2017년 3월 31일로 3,527회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하루하루가 잔치로세』를 비롯하여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가지』,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공저) 등을 펴냈다. 목차 머리..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명품 상점이 즐비한 도쿄 긴자 거리,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점 쇼윈도를 오늘도 ‘교코’는 홀린 듯 바라본다. 교코가 저 아름다운 보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애초에 컴패니언(파티나 행사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접객하는 직업)이 된 것도 그런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호텔 밀실에서 직장동료 에리가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에서는 삼각관계를 비관한 자살이라고 추정하지만, 교코는 도무지 이를 믿을 수가 없다. 마침 담당 형사 시바타가 에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고향 나고야로 조사를 떠나려 하기에, ‘옆집 사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행적 조사에 동행한 교코. 그들은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리의 전 ..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 최은규

오케스트라의 구성, 악기의 종류, 표제음악 등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났고,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가 미국과 독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악기와 오케스트라 구성부터 시작해서 클래식 용어,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클래식 에세이 등으로 이어져 클래식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래 오케스트라라는 말은 고대 로마 원형극장의 무대 앞쪽 반원형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본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17세기 초에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형태의 ‘오페라’ 공연이 행해지면서 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앞쪽 공간, 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게 되엇고, 이로써 공간을 가리키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악단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 18∼..

윤석열과 검찰개혁 - 한상진,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대통령 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 난맥상을 파헤친 책이 처음으로 출판됐다.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때부터 윤석열 전 총장을 줄기차게 검증해 온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 기자들과 신동아에서 30년 동안 법조를 취재한 베테랑 기자가 힘을 합쳤다. 저자가 기자들인 만큼 인상 비평과 주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한 정확한 서술을 지향했다. 지지자이든 비판자이든 이 책을 읽지 않고 대선후보 윤석열을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뉴스타파함께 재단의 출판사업부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간행한 단행본 『윤석열과 검찰개혁』은 뉴스타파 취재기자들이 2년 넘게 취재 보도하면서 축적한 윤석열 검증 자료를 새롭게 정리하고 현재 진..

웰컴 투 셰어하우스 - 케이트 헬름

임미는 런던, 그것도 중심부에 위치한 완벽한 조건의 새 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숙박 시설에 옥상 테라스, 무료로 제공되는 유기농 음식, 요가와 명상 시간, 거기에 놀라울 만큼 저렴한 임대료까지! 이른바 ‘염색 공장’이라 불리는 셰어하우스는 대도시 생활의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 고안된 고급 공동체다. 하지만 임미는 새로운 안식처에 들어가자마자 그곳이 겉보기만큼 아늑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명상 시간에 돌연 스피커에서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방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이 있는 등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갈 곳 없는 임미는 셰어하우스를 떠날 수 없다. 그러던 중 셰어하우스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점점 불안에 떨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친절한 가면 뒤에 저마다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