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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2권) - 넬레 노이하우스

《상어의 도시》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처음에는 자비로 출판하였으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책이 널리 알려지면서 역주행을 하게 된 책이다.번역본을 읽으면서 생각해 왔던 점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중간중간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한 문장이 다수 있어 읽는 내내 불편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면서 그 이면에는 번역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독일 출신의 알렉스 존트하임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열정을 다해 일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LMI에 스카우트되어 M&A 팀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뉴욕 상류층 사회를 접하..

(얼레빗 제5018호) 88년 전 조선어학회 《조선어표준말모음》 펴내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널리 알린 '한글맞춤법통일안'의 올바른 적용을 위한 표준어의 제정을 위해 조선어학회는 자주 쓰는 낱말 9,547개를 골랐고 1934년 온 나라 대표 40명으로 ‘조선어표준어사정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를 통해서 조선어학회(지금의 한글학회)가 1936년 10월 28일 한글반포 490회 기림날에 표준어 낱말모음집 《조선어표준말모음》을 펴냈습니다. ▲ 《조선어표준말모음》, 1936, 조선어학회 당시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말은 곳에 따라 다르고 신분에 따라 달라서, 이러한 말 가운데서 어느 하나를 가리어 표준말로 제정하지 않고서는 모처럼 규정한 맞춤법을 따를 수 없었지요. 본보기를 들면, ‘줍다[拾]’라는 말이 ㄱ이라는 곳에서는 ‘줍다, 줍고, 주워’로 쓰고, ㄴ이라는 곳에서는 ‘줏다, 줏..

인사! 시작! 3점! 파리를 가득 채운 우리말

“인사!, 시작!... 경고!” 올해 여름에 열렸던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실제 심판의 말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에서 우리말이 들리다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다. 스포츠 용어는 대부분 종목이 유래하게 된 국가의 언어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펜싱은 프랑스어를, 야구는 영어를, 유도는 일본어를 쓴다. 현재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므로 실제 경기에 사용하는 모든 구령을 우리말로 진행한다.  깜냥깜냥 인스타툰 중 한 장면  태권도에 한국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  초창기 태권도인들의 노력이 굉장히 큰 몫을 하였다.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1960~70년대부터 태권도 사범을 많은 나라에 파견하는 것..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55,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파랗다’와 ‘푸르다’

· 파랗다 :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새싹과 같이 밝고 선명하게 푸르다.· 푸르다 :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                                                                                            - 《표준국어대사전》 ‘파랗다’와 ‘푸르다’가 헷갈린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1924년에 나온 윤극영의 노래 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하고 나간다. 이때 벌써 하늘을 ‘푸르다’라고 했다는 소리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도 ‘파랗다’를 곧장 ‘푸르다’라고 풀이한 것이다. 또 ‘푸르다’는 ‘파랗다’를 풀이한 그 소리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고 있음을 알..

(얼레빗 제5017호) 일본에 반출되었다가 돌아온 경천사 십층석탑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는 약 13.5m나 되는 웅장한 규모의 국보 이 있습니다. 이 십층석탑에는 전체에 부처, 보살, 사천왕, 나한, 그리고 불교 설화적인 내용이 층층이 조각되어 있지요. 이는 모든 불교의 존귀한 형상을 모은 일종의 불교적 만신전(萬神殿)으로 고려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3차원적인 불국토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경천사 석탑은 1348년(충목왕 4) 세웠는데 원래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었습니다.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경천사는 고려 왕실의 기일에 종종 추모제를 지냈던 곳으로 왕실의 왕래가 잦았던 절입니다. ▲ 국보 , 고려 1348년, 대리석, 높이 13.5 cm, 국립중앙박물관 그런데 이 경천사 석탑은 우리 문화유산의 수난사를 대표하는 종요로운 유물입니다. 1907년 순..

“이건 도대체 무슨 향이에요?”

Muguet..Wood..Blossom..무슨 말일까요? 앞선 용어들은 국내 향수 브랜드의 제품명에서 쓰인 단어들이다. 코로나 시대 당시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향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성수, 홍대, 강남 등에서는 향수 체험 판매장이 열리는 모습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향수를 구매하려고 제품명을 확인하다 보면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 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허다했다. 애초 외국 제품이라 제품 이름이나 설명이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렇지만 국내 브랜드가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서는 의문이 든다.   국내 향수 제품을 보면 용기에 외국어가 대표적으로 제시된 경우가 많았다. 한국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하더라도 용기에는 ..

핸들링, 맛세이가 뭐야?

“루니 선수 긱스 이런 선수와 스위칭을 하면서 …빠른 카운터어택을 박지성 선수가 끌어갈 것으로 보이구요.” 실제 축구 중계이다. 이처럼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뉴스, 기사를 보면 해석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야구에는 완봉 승, 포스트 시즌이 있고 축구에서는 핸들링, 당구에서는 맛세이, 가야시 등이 있다. 일본어, 영어가 뒤죽박죽 섞여 외국어 남용 현상을 보인다.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용어로 스포츠 경기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무분별한 외국어를 뒤섞은 스포츠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면 어떨까?      관련 단체에서는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 윤리센터와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스포츠 용어를 올바른 우리말로 정비한 내용으로 영상 3편을 내세웠다...

(얼레빗 제5016호) 오늘 상강, 서리 맞은 국화가 향이 진하다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 농사일에 경험이 많은 농부)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향해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윗글은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에 나오는 상강 무렵을 아름답게 표현한 내용입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열여덟째 절기 ‘상강(霜降)으로 말처럼 서리가 내리는 때인데 벌써 하루해의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습니다. 9월 하순까지도 언제 더위가 가시냐고 아우성쳤지만, 어느덧 된서리 ..

영원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꼭두

국립민속박물관은 10월 23일(수)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기증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평생 꼭두를 수집해 온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꼭두 1,100여 점 가운데 2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 내 모습 같은 거예요.”‘꼭두 엄마’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은 20대의 어느 날 골동품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상여 장식에 쓰는 목각 인형을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이후 “나의 삶에 그리고 목각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자.”라는 생각으로 한두 점씩 전국을 다니며 인형을 모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꼭두’라는 제 이름도 찾아준다. 50년을 모으고 길러 온, 이 생기 넘치는 꼭두..

한글, 한국어에 얼마나 자신 있으세요?

'스펙',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취업 준비생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많이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대표적인 스펙으로는 자격증이 있다. 대학생들은 졸업 후 빠른 취업을 위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보통 컴퓨터활용능력, 워드 프로세서 등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는데, 생각보다 한국어/한글 자격증도 취업 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딸 수 있는 한국어와 한글 관련 자격증을 알아보자. KBS 한국어능력시험 첫 번째로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시험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 한국방송공사(KBS)에서 주최하는 시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