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 – 뒷바라지 바라지는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을 뜻하는 말인데, 옥바라지나 해산바라지와 같이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거나 일을 돌봐 주는 일도 바라지라고 한다. 바라지를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함과 위안을 주는 것..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7
087 – 도르리 손님을 불러 대접하는 일을 손겪이, 크게 손님을 치르는 일은 일결이라고 하는데, 집들이는 대표적인 손겪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 남부 지방에서는 새 집을 지어 이사한 날 저녁에 마을 사람들과 일가붙이들을 불러다 큰 잔치를 베풀어 집들이를 했는데, 농악대가 합세하여 흥을 돋웠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6
086 – 안날 날과 달, 해에 관한 말들을 살펴보자.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는 시인 원재훈이 낸 책의 제목이다. 맞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 이런 식으로 오늘은 내일의 어제, 오늘은 모레의 그저께, 오늘은 또 그저께의 모레, 내일은 어제의 모레, 내일..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5
085 – 한뉘 영국에서 발표된 어떤 통계 숫자에 따르면 그 나라 사람이 한뉘를 통해 슬프거나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평균 잡아 70리터 정도라고 한다. 700밀리리터짜리 위스키병이라면 10개, 360밀리리터짜리 소주병이라면 19개 하고도 반쯤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내 경우엔 80년대에 최루탄 연기에 추..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4
084 – 꽃나이 사람의 한평생을 한뉘나 한 살이라고 한다. 한뉘의 ‘뉘’는 때나 세상, 평생을 뜻하는 말이다. ‘누리’도 세상을 가리키는데, ‘뉘’와 ‘누리’가 합쳐진 ‘뉘누리’는 소용돌이치는 물살을 가리킨다. 그만큼 세상이라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소용돌이에 던져진 것처럼 세차고 어..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3
083 – 어둑발 어렸을 때 ‘땅거미가 내린다’는 말을 들으면, 그때는 아직 타란툴라 같은 독거미가 있다는 것도 몰랐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셸로브(Shelob) 같은 거미를 본 적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런 무섭고 징그러운 거미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거나 땅속에서 슬금슬금 기어 나올 것만 같아..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2
082 – 갓밝이 새벽은 먼동이 트기 전 날이 밝을 무렵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주 이른 새벽은 꼭두새벽이고 아직 어스레한 새벽은 어둑새벽이나 어슴새벽이라고 한다. 요즘은 자정이 지나 아침이 되기 전까지를 새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텔레비전 뉴스에서도 새벽 두 시, 새벽 세 시라고 보도를..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7.01
081 – 깁 모시는 모시풀 껍질의 섬유로 짠 피륙인데, 삼베보다 곱고 희어서 여름 옷감으로 많이 쓰인다. 세모시는 올이 가늘고 고운 모시, 장작모시는 굵고 성글게 짠 모시다. 모시항라는 모시로 짠 항라(亢羅)인데, 항라는 명주나 모시, 무명실로 구멍이 송송 뚫리게 짠 여름 옷감을 말한다. 솜을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30
080 – 피륙 베는 삼실, 무명실, 명주실로 짠 피륙이다. 대개 베라고 하면 삼실로 짠 삼베를 생각하게 되지만, 무명실로 짠 무명이나 명주실로 짠 명주, 비단도 다 베의 한 가지인 것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베가 피륙이고, 피륙이 베, 그놈이 그놈인 것이다. 필(疋)은 피륙의 양을 따지..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9
079 – 옷깃 갓난아이가 자면서 웃거나 눈, 코, 입을 쫑긋거리는 짓을 배냇짓이라고 한다. ‘배내-’는 ‘어머니의 배 안에 있었을 때부터의’라는 뜻을 가진 앞가지(접두어)다. 그래서 갓난아이가 먹은 것 없이 처음으로 싸는 똥은 배내똥, 태어나서 한 번도 깍지 않은 갓난아이의 머리털은 배냇머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