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 이불깃 이불은 왜 이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나는 이불을 이불(二不)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아닌 것, 그 안에 들어가면 둘이 아니게 되는 것, 둘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게 바로 이불 아닌가. 그러면 혼자 사는 사람이 덮는 것은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누가 반문한다면 물론 할 말이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6
077 – 어여머리 어여머리에 대해서는 많은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먼저 큰머리는 다리로 땋아 크게 틀어 올려 어여머리를 만들 때 맨 위에 얹던 가발을 가리킨다. 떠구지는 나무로 만든 머리틀로 활머리로도 불린다. 머리를 땋은 것처럼 보이도록 음각(陰刻)을 하고 전체에 옻칠을 해 만들었다고 한다.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5
076 – 족두리 또야머리라는 머리 형태가 있다. 조선 시대에는 궁중에서 품계를 받은 여자들, 이를테면 빈(嬪), 귀인(貴人), 소의(昭儀), 숙의(淑儀), 소용(昭容), 숙용(淑容), 소원(昭媛), 숙원(淑媛) 같은 사람들을 내명부(內命婦)라고 하고, 궁 밖에 살면서 남편의 직품(職品)에 따라 품계를 받은 부인들을..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4
075 – 얹은머리 혼인할 나이가 넘은 처녀 총각이 땋아 늘인 긴 머리를 떠꺼머리라고 하는데, 떠꺼머리처녀는 빨강 댕기, 떠꺼머리총각은 검정 댕기를 매었다. 처녀 총각들이 애용하던 댕기는 제비부리댕기로, 양쪽 끝이 제비부리처럼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된 댕기다. 도투락 또는 도투락댕기는 여자아이..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3
074 – 낭자 사람이 사람이게 하는 것, 다른 동물들과 나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무늬를 만드는 마음, 즉 ‘꾸밈’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가서 어슬렁거리다 보면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대에 만들어진 토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청동기시대의 민무늬 토..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2
073 – 바늘겨레 돗바늘은 돗자리 따위를 꿰매는 데 쓰는 아주 크고 굵은 바늘, 작대기바늘은 작대기만큼은 안 되겠지만 길고 굵은 바늘이고, 실을 꿰지 않은 바늘은 알바늘이나 날바늘, 맨바늘이라고 한다. 바늘겨레는 바늘방석이라고도 한다. 바늘쌈은 바늘 스물네 개를 종이로 납작하게 싼 뭉치, 바늘..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21
072 – 시침질 솔기, 땀, 시접, 북. 남자들은 잘 모르는, 바느질에 쓰이는 말들이다. 솔기는 옷이나 신 같은 것을 만들 때 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이다. 수눅은 버선의 솔기인데, 수눅버선은 누벼서 수를 놓은 어린아이의 버선을 가리킨다. 홈질한 옷의 솔기는 혼솔이라고 하는데, 홈질은 호는 바느질로,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8
071 – 미투리 신발은 원래 짚신과 감발에서 나온 말이다. 감발은 발감개 또는 발감개를 한 차림새를 뜻하는데, 발감개는 버선이나 양말 대신 발에 감는 좁고 긴 무명 헝겊을 말한다. 짚신을 신고 감발을 하는 것을 ‘신발한다’고 하는 것이다. 심부름을 해준 대가로 주는 돈을 신발차라고 하는데, 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7
070 – 삿갓 ‘의관(衣冠)을 차린다’는 말은 옷을 차려 입는다는 뜻인데, 의관은 옷과 갓을 가리킨다. 갓두루마기도 의관과 비슷한 말로 외출하기 위해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는 일을 가리킨다. 옷차림에는 갓을 쓰는 일이 반드시 포함됐던 것이다. 갓은 옛날 어른이 된 남자가 쓰던 모자로 주로 말..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6
069 – 동곳 동곳과 망건은 상투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들이다. 동곳은 여자들이 쓰는 비녀와 같은 쓰임새를 가진 물건이다. 그러니 동곳을 빼면 상투가 제 모양을 유지할 수가 없고, 따라서 남들 앞에 떳떳이 나설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동곳을 빼다’라는 말은 ‘힘이 모자라..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