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 – 상투 지금은 없어졌지만 관례(冠禮)는 사례(四禮), 즉 사람이 거쳐야 할 네 가지 통과의례인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관례는 글자 그대로 갓(冠)을 쓰는 의식(禮)인데, 요즘으로 치면 성년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 남자 나이 스물이 되면 치렀는데,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4
067 – 빼다 옷을 입는다고 할 때의 움직씨 ‘입다’ 대신 쓸 수 있는 것으로는 ‘걸치다’ ‘두르다’ ‘꿰다’ 같은 말들이 있다. ‘걸치다’는 옷을 대강 옷걸이(이때의 옷걸이는 몸이다)에 걸어 놓는다는 느낌이고, ‘두르다’는 적당히 싸서 가린다는 느낌, ‘꿰다’는 팔이나 다리를 대충 끼워..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3
066 – 껑뚱하다 옷자락 끝의 가장자리를 안으로 접어 붙이거나 감친 부분을 가리켜 옷단, 줄여서 단이라고 하는데, 치마폭에 세로로 댄 단은 선단이라고 한다. ‘서 있는 단’이라는 뜻의 선단은 문설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치마폭 양쪽에 선단이 있어서 둘러 입게 된 치마는 풀치마나 꼬리치마..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2
065 – 핫바지 치마저고리는 치마와 저고리, 바지저고리는 바지와 저고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치마저고리와는 달리 바지저고리는 주견이나 능력이 전혀 없이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치마저고리는 여자가, 바지저고리는 남자가 주로 입는 옷이니..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1
064 – 고쟁이 우리말과 풍속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는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주인공 강모와 효원의 첫날밤 장면 묘사를 보자. 신부 효원은 다리속곳, 속속곳, 단속곳, 고쟁이를 입고 그 위에 또 너른바지와 대슘치마, 무지기를 입고 마지막으로 다홍치마를 입은 것으로 되어 있다. 전부 해서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10
063 – 난벌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의(衣), 곧 옷이다. 흔히 “다 먹자고 하는 짓인데…”라면서 사람이 먹기 위해서 사는 것처럼 말들을 하지만, 옛 사람들은 먹는 것보다 입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 먹는 행위는 사람..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09
062 – 홀어미 ‘남편들이 이십대에는 아내, 삼십대에는 마누라, 사십대에는 여편네, 오십대에는 할망구라고 부르는 가정의 수호천사’가 아내라는 존재라고 이외수는 『감성사전(感性辭典)』에 썼다. 육십대 이후에는 계속 할망구로 밀어붙인다고 치고, 십대에 결혼하는 사람도 있는데 십대의 남편은..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08
061 – 너나들이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물론 두음법칙에 따라 표준말은 ‘임’이다)이 되어 만난 사랑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를 노래한 가요가 있었다. 김명애의 <도로 남>이다. 남과 님의 관계가 점 하나로 갈리듯, 나와 너의 사이..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07
060 – 곯아떨어지다 아주 피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없이 쓰러져 잘 때는 ‘곤드라졌다’ ‘군드러졌다’ 또는 ‘곯아떨어졌다’는 말로 표현한다. ‘곯아떨어졌다’는 말 그대로 술을 너무 마시거나 피곤해서 속이 곯아 쓰러졌다는 뜻이다. 사람이 곯아떨어져 자게 되면 대개는 코를 골게 마련인데, 코..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06
059 – 앙짜 <타짜>는 몇 해 전 6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괴물>에 이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한 영화다. 다음과 같은 <타짜>의 카피들을 보면 영화의 분위기를 대충 읽을 수 있다. ‘인생을 건 한판 승부/큰 거 한판에 인생은 예술이 된다!/목숨을 걸 수 없다면, 베팅하지 마라!/꽃들의 전쟁..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