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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또는 풍어를 빌기 위해 마을마다 굿을 했습니다. 그런 마을굿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東海岸別神굿)은 부산 동래로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지역 일대에서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요와 다산, 배를 타는 선원들의 무사와 풍어를 빌기 위해 지냈던 큰굿을 이릅니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하는 동해안 별신굿은 해마다 지내는 동제와는 달리 특별하게 몇 년 터울로 벌어지는 별제(別祭)입니다.
이 지역에는 마을마다 골매기당이라는 마을 수호신을 모신 당(堂)이 있습니다. 특히 이 별신굿은 내륙지방의 마을굿과는 달리 집안 대대로 굿을 해 온 이 지역의 세습무당이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별신굿을 하는 마을은 잔치분위기로 들뜨고, 굿청은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노는 놀이판이 되지요. 굿이 진행되는 도중 ‘노름굿’이라고 하여 마을 청년들과 무녀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는 굿거리도 들어갑니다.
또 “심청”, “당금아기” 같은 서사무가는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중도둑 잡기”, “도리강관 원놀이" "거리굿" 같은 굿놀이는 재미있는 연극으로서 관중을 열광하게 합니다. 따라서 동해안별신굿은 마을의 잔치이면서 종합예술제의 성격을 띈 무속예능의 공연장이 되는 셈이지요. 이 굿은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풍어제의 하나로 지정되었고, 현재 기예능보유자는 김용택(金用澤)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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