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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디테일의 힘작가가 할 일은가능한 최고의 책을 쓰는 것이고,디자이너의 할 일은 가능한 최고의 디자인을만드는 것이다. 책 한 권을 쓰고 그만두거나 한 가지제품을 디자인하고 은퇴하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아니라면 말이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성장하고 싶다면 항상 디테일을 생각해야한다.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절대디테일을 과소평가하거나간과하지 말자.-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1mm 공간에 우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그것이 디테일의 힘입니다. 어떠한 것의 완성도를높이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섬세해야 합니다. 풀잎 하나,잠깐 스치는 산바람 한 점을 놓고도 수십 장 원고지를메울 수 있어야 비로소 대문호가 될 수 있습니다.평범을 넘어, 보편을 넘어선 디테일의 세상을알아볼 수 있을 때..

충무공의 유해가 모셔져 있던 완도군 고금도 월송대

그제(6일) 오전, 완도 고금도 다녀왔다. 충무공 이순신 사당 건너편, 솔바람이 향긋한 솔숲 월송대(月松臺, 고금면 충무사길 86-31)에 올랐다. 보름밤이었으면 휘영청 밝은 달이 노송 사이로 두둥실 떠올랐을 그 월송대에서 소나무 사이의 먼바다를 바라다본다. 이곳 월송대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충무공의 유해가 열흘 동안 안치되어 있던 곳이다. ▲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뒤 10여일 동안 유해가 모셔졌던 '월송대' 가는 길 ▲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뒤 10여일 동안 이곳에 '월송대'에 유해가 모셔졌다.  “이곳 월송대는 충무사 맞은편에 있으며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되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1598년 2월 11일, 고금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을 ..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 명승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  ▲ 가마봉에서 바라보는 영취산과 해상 경관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은 영취산의 기암괴석, 수계 등 빼어난 지형이 진달래 군락지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 자체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산 정상부에서 골명재 벚나무 군락지와 남해안 다도해의 해상 풍경, 여수반도의 전경 등 다양한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뛰어난 경관적 값어치를 지닌 자연유산이다.* 기암괴석: 기이하고 괴상한 모양의 바위와 돌* 수계: 땅 위의 물이 점차 모여서 같은 물줄기를 이룬 것을 아우른 이름 ▲ 영취산과 흥국사 모습 ▲ 영취산 진례봉 밑 응봉동굴 또한, 영취산 기슭에 있는 흥국사(興國寺)는 이..

아내의 비밀 서랍

아내의 비밀 서랍늘 함께 있고,모든 것을 함께한다고 해서반드시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아님을이제는 알고 있다. 남편과 나는 결혼 전에아주 오랜 기간 서로를 알아왔다. 함께 하는 것과별개로, 각자만의 비밀 서랍이 있다는 것. 그리고그곳을 열어서 꺼내 보일 수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가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다. 이 사실만으로 지금까지우리는 서로의 은하수 안에서별로 빛날 수 있었다.- 주형원의《사하라를 걷다》 중에서 -* 사람은 누구나자기만의 비밀 서랍이 있습니다.그 누구로부터도, 배우자는 물론 신으로부터도결코 간섭받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비밀 공간입니다.무언가를 숨기고자 해서 갖는 공간이 아닙니다.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절대적 표징입니다.서로 스스로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기다리면, 어느 순간 빛나는 보..

(얼레빗 제4994호) 부부 금실을 비손한 ‘원앙삼층장’

“치악산 전래동화 한지(韓紙)에 그려놓고 / 홍판서 옛이야기 옻칠로 묻어두니 / 쌍쌍이 원앙새 되어 행복하게 사세요.” 이는 채현병 시인의 이란 시로 ‘감(感), 원주한지를 느끼다’ 전에 출품한 최미숙 작가의 한지 옻칠가구를 보고 쓴 것입니다. 얼마 전 KBS-1TV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경기원앙삼층장’이 나왔습니다. 원래 ‘삼층장(三層欌)’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옷 등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 , 높이 147 - 가로 104.5 - 세로 : 53.5,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전통 가구에는 ‘장(欌)’과 ‘농(籠)’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은 일체형 가구 안에다가 목판을 덧대어 내부에서 층을 구분한 것이고, 농은 아예 하나의 궤짝 위에 다른 궤짝을 가져다 쌓은 것이지요. 따라서 농은 층별로 따로 ..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48,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울’과 ‘담’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이렇게 비롯하는 는 지난 시절 우리 아낙네들의 서럽고도 애달픈 삶을 그림처럼 이야기하는 노래다. ‘울’이나 ‘담’이나 모두 삶의 터전을 지켜 주고 막아 주는 노릇을 한다. 이것들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은 그 안에서 마음 놓고 쉬고 놀고 일하며 살아갈 수가 있다. 울도 담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기대고 숨을 데가 없이 내동댕이쳐진 신세라는 뜻이다. ▲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그림 이무성 작가)‘울’은 집이나 논밭을 지키느라고 둘러막아 놓은 가리개의 하나로, ‘바자’로 만드는 것과 ‘타리’로 만드는 것의 두 가지가 있었다. ‘바자’는 대,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를 길이가 가지런하도록 가다듬어 새끼줄로 엮거나 결어서 만..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거듭 이야기하지만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온돌방에서 갈라진다.-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옹달샘에도 카페 옆에오동나무 한 그루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해마다 몰라보게 쑥쑥 자라 어느덧 거목의 자태를보입니다. 빨리 자라는 만큼 가볍고 무릅니다.바로 그 오동나무가 고급 장롱의 목재로쓰입니다. 도중에 뒤틀리거나 갈라지지않고 오래갑니다. 빨리 자라고오래가니 그보다 더 좋은..

보존처리로 되살아난 독립운동 기록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처리를 끝냈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 선생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로,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의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하였다. 모두 30권 가운데 현재 3권(1925년, 1934년, 1937년)을 뺀 27권이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 이후의 정황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역사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18년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장효근(1867~1946): 제국신문(帝國新聞), 만세보(萬歲報) 등의 창간과 발행을 ..

(얼레빗 제4993호) 학교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써야 하나?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 간다. 말투마저 일본 말투, 서양 말투를 닮아서 비뚤어지고 있다. 그 뒤끝은 뻔하다. 겨레삶꽃(문화)과 겨레다움(정체성)이 사라지고 겨레 생각마저 비뚤어진다. 나중엔 우리나라 사람끼리 말을 주고받기도 어렵게 된다. (가운데 줄임) 얼빠진 겨레, 생각이 뒤틀린 겨레, 힘을 모을 수도 없는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말투도 바로잡아서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 바로 쓰기 모임’ 김정섭 선생님은 이처럼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가는데 결국은 우리 겨레말을 홀대한 얼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