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8월 23일 - 귀뚜라미의 애간장을 끊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 라고 대답한다. ..

8월 22일 - 펌프에 마중물 넣고 물을 퍼내 등목 할까요

언뜻언뜻 가을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오늘도 아직 남은 더위가 극성을 부립니다. 8월 23일이 더위를 처분한다는 처서이고 귀뚜라미가 우리의 애간장을 끊지만 아직 여름을 견뎌야 합니다. 예전에 흔히 보던 펌프를 기억하시나요? 펌프는 압력작용을 이용하여 관을 통해 물 등을 이동시..

8월 21일 - 진흥왕은 순수비를 세워 영토확장을 알렸습니다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는 신라 진흥왕(540~576)이 새로이 넓힌 지역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닌 것을 기념하여 세운 비입니다. 이 진흥왕순수비는 현재 창녕 신라 진흥왕척경비(국보 33), 북한산 신라진흥왕순수비(국보 3), 마운령 진흥왕순수비(북한 국보 111), 황초령 진흥왕순수비(북한 ..

8월 20일 - 조선의 국모가 일본 흉도의 손에 시해당했습니다

명성황후(1851∼1895)는 고종의 비로 왕비간택 이전인 소녀 시절부터 집안일을 돌보는 틈틈이 《춘추(春秋)》를 읽을 정도로 총명했으며, 수완이 남달랐다고 전하나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의 정치적 대립이 커 훗날 이것이 화근이 되는 불행을 겪습니다. 1895년 8월 20일 일본공사 미우라(三..

8월 19일 - 김종직의 백성사랑과 죽은 아내에 대한 절절함을 기억합니다

“나라에 바칠 차(茶)가 이 고을(함양)에는 나지 않는데도 해마다 백성에게 차세(茶稅)가 부과되었다. 그래서 백성은 나라에 차세를 바치려고 전라도에서 쌀 한 말을 주고 차 한 홉을 얻었다. 내가 이 고을에 부임했을 때 이러한 폐단을 알고 백성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관가에서 사서 ..

8월 18일 - 왜장을 수장시킨 논개의 붉은 마음에 물듭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우리가 익히 아는 변영로의 ‘논개’ 일부입니다. 1593년 8월 18일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의 후처 논개(論介, ?~1593)가 임진왜..

8월 17일 -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 박문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박문국(博文局)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로 1883년 설립하여 신문, 잡지의 편찬과 인쇄를 맡아보던 출판기관입니다. 특히 박문국은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의 산하기관인 동문학의 신문발행 업무를 담당하려고 설치한 것입니다. 초대총재는 이조판서, 한성부판윤 등을 지냈던 민영목..

8월 16일 - 살찌고 싶은 사람은 바닷가로 가라

8월, 아직 날이 매우 무덥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피서를 하러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928년 7월 3일 《동아일보》에는 참 특이한 기사가 눈에 띕니다. “살찌고 십흔 사람은 海岸(해안)으로 避暑(피서) 여위고저 하는 사람은 산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그 내용..

8월 15일 -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문학을 다시 살펴봅니다

어느 겨울바람 세게 불던 날 긴 모가지로 사방 살피며 문 잠그고 김광진과 달콤한 밤을 보낼 때 그때 일송정 선구자들 북간도 벌판에서 왜놈 순사 칼에 죽어 가던 날 그날 ‘우리들이 내놓는 정다운 손길을 잡아라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 일장기가 나부끼고 있는 한 너희는 평화스러우..

8월 14일 - 백중날은 호미씻이 하는 날입니다

음력 7월 보름은 백중(伯仲)으로 철에 따라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속절(俗節)이며, 백종, 중원, 망혼일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삼원일(三元日)이 있었는데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으로 상원은 음력 정월 보름날, 중원은 음력 7월 보름날인 백중(百中)날, 하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