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7월 24일 - 오늘은 중복, 무더위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7월 24일은 무더위의 한복판 중복(中伏)입니다. 복날만 되면 개고기에 대한 이야기로 복잡합니다. 우리 겨레는 예전 한여름엔 개고기를 즐겼습니다. 먼저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제사를 지냈는데 ..

7월 22일 - 논두렁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했으면 싶습니다

“全州(전주)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床(상)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서울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潮南線(호남선) 급행선을 타고 도망질 할 것이다.” ≪별건곤(別乾坤)≫ 16호에 있는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八道女子 살님..

7월 21일 - 여름의 낭만은 역시 시원한 발이지요

<삼국사기> 10권 <신라본기>를 보면 “여름 4월에 폭풍이 불어 나무를 부러뜨리고 기와를 날렸다. 서난전(瑞蘭殿)의 발이 날려간 곳을 모르며, 임해문(臨海門)과 인화문(仁化門) 두 문이 무너졌다”라는 기록이 보여 이미 신라 때에도 발은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태종실..

7월 20일 - 서빙고의 얼음, 죄수들에게도 주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겨울철 한강의 얼음을 떠서 동빙고와 서빙고에 보관했습니다. 동빙고는 한강변 두뭇개, 곧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에 있었고, 서빙고는 지금의 서빙고동 둔지산(屯智山, 용산 미군기지 안) 기슭에 있었지요. 이에 대한 내용은 19세기 서울의 관청, 궁궐 풍속 등을 정리한 《한..

7월 19일 - 날은 덥고 종기의 고름은 뚝뚝 떨어지고

경옥고(瓊玉膏)는 《동의보감》에서 불로장생과 백병을 제거하는 보약으로 이빨을 다시 나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전신의 기운을 충만하게 해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경옥고는 좋은 보약이지만 만드는 방법이 매우 어렵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하지요. 재료는 꿀, 인삼, 생지황, ..

7월 18일 - 서울 방학동의 천년 된 은행나무가 푸른 그늘을 드리웁니다

하늘을 향해 늠름하게 뻗은 가지 사이로 푸른 구름이 흘러갑니다. 천 년의 세월을 말없이 지켜온 이 은행나무는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546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시 보호수 1호로 지정되어 도봉구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은행나무 앞에는 조선 제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 ..

7월 17일 - 비가 옵니다. 도롱이와 대패랭이를 입습니다

도롱이를 입은 옛사람 할아버지가 / 담뱃대를 물고 /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 곱게 개이고 /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 비가 오시네 ‘향수’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할아버지’입니다. 농촌에서 여름날 비오면 입던 옷 ‘도롱이’는 재래..

7월 16일 - 유두 풍습 둘, 유두에 비가 오면 사흘 온다

옛사람들은 날씨와 관련되거나 특정한 날에 비와 관련한 속담을 많이 만들어 썼는데 4월 20일쯤인 곡우(穀雨)에 ‘비가 안 오면 논이 석 자가 갈라진다’는 말이 있고 음력 5월 10일은 태종우(太宗雨)라 하여 반드시 비가 내리는데 이는 백성을 사랑했던 태종이 죽어서도 풍년을 빌어주기 ..

7월 15일 - 유두 풍습 하나, 불편했던 이웃과 머리 감고 유두국수 먹는 날

우리 겨레가 명절로 즐겼던 음력 6월 15일 유두(流頭)입니다. 유두는 유둣날이라고도 하는데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지요. 이것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풍속인데 가장 원기가 왕성한 곳으로 보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