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 호박에 서린 열한 살 소년의 그 시절 애환을 풀어봅니다 가을철에 시장에서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보면 고향생각이 납니다. 우리 겨레는 이 늙은 호박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지방마다 다르겠지만 ‘호박수제비’나 ‘호박죽’도 해먹고 충북 영동에서는 ‘호박풀때기’라는 것도 해먹었지요. 음력 섣달 초닷새에 호박풀때기..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11
11월 10일 - 계절마다 새 불을 쓰면 음양의 기운이 순조롭습니다 “역질을 쫓기 위하여 포(砲)를 쏘는 것은 귀신을 쫓는 것이니, 어찌 설에만 할 것인가. 사시(四時) 개화(改化) 할 때에도 아울러 행하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역질을 쫓는 사람의 옷색은 푸르게, 여름에는 붉게, 가을에는 희게, 겨울에는 검게 절후에 따라 바꿔 입게 하되, 세시에는 네 가..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10
11월 9일 - 치계미는 노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풍속입니다 입동(立冬)은 김장과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일로 보리파종이 있습니다. 1921년 11월 8일 <동아일보>에는 입동 준비로 서둘러야 할 중요한 일을 말하는데 그 첫째가 보리파종입니다. 보리는 입동 전에 씨를 뿌려야 수확이 많으며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라는 속담이 전해오..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9
11월 8일 - 입동 되니 겨울채비로 바빠집니다 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 蕭蕭落木聲 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 錯認爲疎雨 스님 불러 문 나가서 보라 했더니 呼僧出門看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 月掛溪南樹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의 '한밤중 산속의 절에서(山寺夜吟)'입니다. 나뭇잎 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하여 ..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8
11월 7일 -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판소리 셋, 아니리 아이고 내 못 살것다. 이애 방자야 너와 나와 우리 결의 형제허자. 야 방자 형님아 사람 좀 살려라. 도련님 대관절 어쩌란 말씀이오. 여보게 방자형님. 편지나 한 장 전하여 주게. 존귀허신 도련님이 형님이라고까지 허여놓니 방자놈이 조가 살짝 났든 것이였다. 도련님 처분이 정 그러시..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7
11월 6일 -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판소리 둘, 사설 "우는 놈은 발가락 빨리고, 똥 누는 놈 주저앉히고, 제주병에 오줌 싸고, 소주병 비상 넣고, 새 망건 편자 끊고, 새갓 보면은 땀에 띠고, 앉은뱅이는 택견, 곱사동이는 되집어 놓고, 봉사는 똥칠 허고" 판소리 '흥보가' 가운데 '놀부 심술부리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판소리는 기막힌 ..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6
11월 5일 - 알고 들으면 재미있는 판소리 하나, 추임새 유네스코 ‘인류구전과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힌 판소리의 구성요소에는 창, 아니리, 너름새, 발림, 추임새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추임새는 소리 도중에 고수와 청중이 하는 ‘얼씨구’, ‘좋다!’, ‘으이!’, ‘그렇지!’, ‘아먼’ 등의 감탄사를 가리킵니다. 추임새는 소리꾼과 청..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5
11월 4일 -조선어학회가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세종 큰 임금이 만들어주신 세계 최고의 글자, 한글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처럼 자유자재로 한글을 쓸 수 있는 것은 한힘샘 주시경 선생과 일제강점기의 조선어학회 그리고 해방 뒤의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훈민정음이..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4
11월 3일 - 댕기머리 소녀 이광춘이 학생운동에 불을 댕겼습니다 애비 놈들 남의 나라 삼키더니 그 자식들 통학하며 싸가지 없이 조선인 여학생 댕기를 잡아 당겼것다 아야야야 아야야야 그 광경 보다 못해 조선 남학생들 왜놈 학생 멱살 잡고 한 대 날렸것다 …… 어린 학생 잡아다가 고문하던 왜놈 순사들 머리채 잡아끈 후쿠다(福田修三)는 놔두고 힘..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3
11월 2일 - 12지신이 현재 시각을 알려드립니다 일식은 달이 해의 일부나 전부를 가리는 현상이지만 조선 시대 사람들은 일식을 하늘의 경고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치게 하려고 구식례(求食禮)를 행했다고 합니다. 세종도 구식례를 하려 했지만 중국의 기준에 맞춘 예보는 1각(一刻, 한 시간의 4분의 1, 즉 15분)이 빗나갔고, ..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