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11월 21일 - 백전을 하면 시 두루마리가 산더미처럼 쌓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과목(科目)만으로 선비를 뽑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름난 정승들이 모두 다 백전(白戰)을 거쳐 진출(進出)하였고…." 이는 《정조실록》 5권, 2년(1778) 2월 9일 둘째 기록 <부교리 남학문이 여러 가지 폐습에 대해 상소하다>에 있는 내용입니다. 사전에 백전은 '무..

11월 20일 - 과거장이 책가게가 되었습니다

‘평생도’ 중 소과응시 부분, 저들 중엔 응시자보다 거벽, 사수, 선접꾼이 더 많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아치들을 과거로 뽑았음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그 과거가 부정으로 얼룩졌음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먼저 과거장에 들어갈 때 예상 답안지와 참고서적을 담은 책가방, 곧 책행담을 ..

11월 19일 - 밤으로 만든 한과, 율란을 먹어보세요

우리 전통음식에는 밤, 대추, 생강, 연근, 인삼 따위를 꿀이나 설탕물에 졸여 만든 음식인 정과(正果)가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대추, 밤을 원래의 모양대로 꿀에 조린 것은 대추초, 밤초라 하고, 밤을 삶아 으깨어 꿀을 섞어 밤 모양대로 빚은 것은 ..

11월 18일 - 끝까지 조선을 지키려던 한규설을 가두다

1905년 11월 17일 오후 을사늑약이 강행된 덕수궁 앞과 회의장 안은 완전무장한 일본군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기병 800명, 포병 5,000명, 보병 2만 명이 서울 시내 전역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하지요. ≪한말외교비화≫(1930)에 따르면 '슬피 부르짖는' 참정대신 한규설이 별실로 끌려 나..

11월 16일 - 우리네 전통가곡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여기첩과 술 샘는 주전자와, 양부로 낫는 감은 암소 평생에 이 다섯 가지를 들 냥이면 부러울 것이 없어라 이는 전통가곡의 하나인 남창가곡 '소용이'의 노랫말입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불을 안 ..

11월 15일 - 우리나라는 발효식품의 천국이지요

이제 곧 김장철이 다가옵니다. 우리 겨레는 겨울 동안 김장김치를 먹고 살았지요. 그 김장김치는 주재료 배추에 발효식품인 젓갈을 써서 또 다른 발효식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때 말하는 발효란 미생물이 자신이 가진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이지요. 이렇게 분해된 결과..

11월 14일 - 진주성싸움 때 날틀이 날아다녔습니다

임진왜란의 3대 대첩 가운데 하나인 진주대첩에는 '날틀'이 활약했다고 합니다. 날틀은 한자말로 비거(飛車)라고 하여 하늘을 나는 차, 요즘말로 비행기 같은 것입니다. 일본 쪽 역사서인 ≪왜사기(倭史記)≫에 전라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를 발명하여 진주성 전투에서 썼는데 ..

11월 13일 - 한글창제의 큰 도우미는 정의공주였습니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산 63번지에 있는 세종의 둘째따님 정의공주(貞懿公主, 1415∼1477)와 남편 안맹담(安孟聃, 1415~1462) 무덤이 단아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은 1982년 11월 13일 시도유형문화재 50호(도봉구)로 지정된 곳이지요. 집현전 학자였던 정인지가 비문을 쓰고 공주의 넷째아들인..

11월 12일 - 정척과 양성지가 동국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지도는 지구 표면 일부나 모든 상태를 기호나 문자를 사용하여 실제보다 축소해서 평면에 나타낸 그림입니다. 지도는 땅에 관한 각종 조사연구·사업계획·행정·교육·군사·놀이에 널리 쓰여 인간의 모든 생활에 걸친 필수 자료가 되고 있지요. 1463년 11월 12일 그 지도 가운데 조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