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39

(얼레빗 4524호) 일제에 진 빚 1,300만 원, 국민이 갚자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인 고종 44년(1907년) 1월 29일 대구 광문사(廣文社) 문회(文會) 특별회에서 애국계몽운동을 벌이던 광문사의 부사장 서상돈은 모든 국민이 금연으로 돈을 모아 국채를 보상하자고 제의했고, 참석자들이 이에 찬성하면서 즉석에서 2,000여 원이 모금됐습니다. 이어 2월 21일, 대구 북후정(北堠亭)에서 대동광문회 주최로 국채보상을 위한 대구군민대회가 열려 국채보상취지서가 발표됐고, 대회에 참석한 군민들부터 성금을 모으기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은 전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전국 각 지역으로 번져 나갔지요 ▲ 1907년 4월 12일 경향신문에 실린 국채보상론에 관한 논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이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강압적으로 떠안긴 차관 1,..

(얼레빗 4483호) 조선후기 관직을 강매했던 가짜 공명첩

조선시대에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내릴 때 주는 임명장을 교지(敎旨)라고 합니다. 교지는 관원을 임명할 때뿐만 아니라 임금이 시호(諡號), 토지, 노비 등을 하사할 때도 발급되었는데, 대한제국 때에는 황제가 내려주는 칙명(勅命)이라는 문서가 이를 대신하게 되지요. 그런데 여기 국립고궁박물관에 교지도, 칙명도 아닌 교명(敎命)이란 이상한 문서도 있습니다. 더구나 임명되는 사람 이름이 쓰여 있어야 할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두고,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경기전(慶基殿)의 행(行) 수원참봉(水原參奉)인 관직을 임명하는 문서입니다. ▲ 관직을 강매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교명(敎命)’이라고 쓴 가짜 공명첩 문서를 발급한 때는 대한제국 때인 광무 6년 3월 아무개 날로 날짜는 기록하지 않았으며, 황제의 옥새인 ‘칙..

(얼레빗 4418호) 65살의 나이로 서울역 폭탄 의거, 강우규 의사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말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만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 언제든지 눈을 감으면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는 전국 방방곡곡의 청년들이 눈앞에 선하다.” 이는 1920년 11월 강우규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대한의 청년들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 서울역 폭탄 의거의 주인공 강우규 의사 강우규 의사는 65살의 나이인 1919년 9월 2일 저녁 5시 남대문역(서울역)에 도착한 사이토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져 3ㆍ1만세 운동의 열기를 되살렸지만 이 일로 끝내 순국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강 의사는 1885년 함경남도 홍원(덕천)..

(얼레빗 4321호) 아펙 정상회의 때 정상들도 입었던 두루마기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배자, 창의, 저고리 등을 놓고 정상들이 입을 겉옷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가운데 APEC 준비기획단은 한복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정상들도 쉽게 입을 수 있고, 한국의 멋이 물씬 풍긴다는 ..

한국의 옛 건축(궁궐) 기념우표

바쁜 일상에 치여 도심 속 빌딩 숲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때, 많은 사람들이 서울 시내 고궁으로 향합니다. 멋스러운 곡선의 기와, 형형색색 빛나는 단청을 보는 것만으로도 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아름다운 4대 궁궐을 소재로 한국의 옛 건축(궁궐)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경복궁 자경전은 1867년(고종 4)에 조선 초기 침전(왕의 숙소)으로 쓰였던 자미당 터에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은 대비전입니다. 이후 1873년(고종 10)에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했으나 불과 3년 뒤 다시 불에 탔고, 1888년(고종 25)에 중건되었습니다. 조선 후기 대비들의 침전으로 이용된 자경전은 총 44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

(얼레빗 4225호) 고종의 비밀도장, ‘황제어새’

2008년 11월 한 60대 재미교포가 문화재청에 “내가 고종이 쓰던 국새를 소장하고 있다. 이를 구입하겠느냐?”라는 문의를 해왔습니다. 당시 정계옥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기존 문헌에 제작 기록이 없어 고종이 내밀하게 썼던 국새로 파악된다.”라며 사들였습니다. 이 국새는 고종황제가 ..

(얼레빗 4210호) 어제 ‘순국선열의날’, 위대한 공훈 기억해야

어제는 제80돌 ‘순국선열의날’이었습니다. ‘순국선열의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대한 공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찬탈당한 날인 11월 17일을 기억..

(얼레빗 4184호) 국립중앙박물관서 위용을 뽐내는 10층석탑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가면 넓은 공간 복도 끝에 우뚝 솟은 거대한 탑이 우리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습니다. 이 ‘개성 경천사터십층석탑’은 높이 13.5m로 고려말에 쌓은 석탑인데 국보 제8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탑은 전체적으로 독특한 형태에 균형과 안정미를 갖추었고, 세부 조각들도..

(얼레빗 4171호) 을사늑약을 반대한 한성판윤 한규설 집

을사늑약(乙巳條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압하여 맺은 것으로, 외교권 박탈과 통감부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명목상으로는 일본의 보호국이나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한성판윤ㆍ참정대신(參政大臣)을 지냈던..

(얼레빗 4154호) 오늘 경술국치일, 치욕의 역사도 기억하자

한국문화편지 4154호 (2019년 08월 29일 발행) 오늘 경술국치일, 치욕의 역사도 기억하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5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05년 11월 17일, 일제는 고종을 협박하고 매국노들을 매수해 을사늑약을 강제로 맺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국권을 강탈당해 형식적인 국명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