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 소태 쓴맛·단맛·신맛·짠맛·매운맛을 다섯 가지 맛, 즉 오미(五味)라고 한다. 수많은 맛들 가운데서 뽑힌 맛의 대표선수들인 것이다. 사전에서는 이런 맛들을 어떻게 풀이하고 있을까. 떫은맛을 보기로 들어 보자. ‘떫은맛: 거세고 입 안이 부득부득한 맛. 날감 맛. 삽미(澁味).’ 이렇게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8
186 – 짬짜미 참여연대의 보도자료에서 짬짜미는 담합(談合)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짬짜미라는 말을 분석해 보면 ‘짬+짬+이’가 되는데 ‘짬’, 즉 ‘짜는 일’이 두 번 되풀이된다. ‘짜고 또 짠다’는 뜻인 것이다. 이 밖에도 짬짜미는 밀약(密約), 속닥속닥, 뒷구멍, 와이로, 사바사바, ‘짜고 치는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7
185 – 짬 사품은 어떤 일이 진행되는 동안 또는 그 기회를 뜻하고, 어름때는 어떤 일이 끝나고 다음 일이 시작되기 전의 동안을 말한다. 어름은 짬과 마찬가지로 두 물건의 끝이 닿은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첫물이나 단물은 옷을 새로 지어 입고 빨 때까지의 동안인데, 물은 옷을 한 번 빨래할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6
184 – 봉창하다 봉창질은 위의 두 가지 뜻 가운데 첫 번째와 관계가 있다. 즉 ‘물건을 몰래 모아서 감춰두는 일’이 봉창질이다. 이름씨로서의 봉창은 모두 한자말이다. ‘애국가 봉창’으로 귀에 익은 봉창(奉唱)은 경건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야, 네 애창곡 <남자는 배 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5
183 – 무지렁이 어렸을 적 소꿉장난에서 밥이나 반찬을 담은 그릇으로 쓰이던 것이 사금파리나 이징가미, 까팡이 같은 것들이다. 사금파리는 사기그릇이 깨진 조각이고, 이징가미나 까팡이는 질그릇의 깨어진 조각을 말한다. 기와를 부스러뜨린 가루인 기와깨미는 모래와 함께 밥, 반찬의 대용품으로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4
182 – 부검지 국어사전에는 ‘부스러지다’의 작은말이 ‘바스러지다’로 되어 있다. 그러면 부스러기의 작은말은 뭘까. 당연히 바스러기일 것 같지만 바스라기다. 뒤에 ‘-러기’나 ‘-라기’, ‘-래기’가 붙어서 부스러기라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들을 살펴보자. 검부러기는 검불의 부스러기를 가..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3
181 – 맞갖다 ‘맞갖다’는 ‘맞다’와 ‘갖다’가 합쳐서 된 말이다. ‘맞다’는 다 아는 말인데 ‘갖다’의 정체는 뭘까. ‘골고루 다 갖춘’이라는 뜻의 ‘갖은’과 ‘있어야 할 것을 골고루 준비하여 가지거나 차리다’라는 뜻의 ‘갖추다’를 보자. 여기에 그림씨 ‘낮다’와 움직씨 ‘낮추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2
180 – 말주벅 주벅은 주걱의 사투리인데 어떻게 말과 궁합을 맞추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말주변은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나 능력’이라는 뜻이다. 아닌 게 아니라 주걱은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물건이 될 수도 있으니 통하는 바가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말주변의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1
179 - 가리사니 ‘가리가리’는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가리킨다. 준말은 ‘갈가리’다. 1974년에 MBC 라디오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법창야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이 ‘강진 갈갈이 사건’이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이 강진 얘기만 나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0
178 - 볏가리 볏가리나 낟가리의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나 그것을 세는 단위’를 뜻한다. 한 가리는 스무 단이다. 이 ‘가리’에 어미 ‘-다’를 붙이면 ‘가리를 만들다’라는 뜻의 ‘가리다’가 된다. 볏가리는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경상도에서 행하는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