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 앙바틈하다 ‘앙바틈하다’의 말밑(어원)을 나름대로 더듬다 보니 눈에 띄는 낱말 두 개가 있다. 이름씨 ‘앙가발이’와 그림씨 ‘밭다’가 그것이다. 앙가발이는 다리가 짧고 굽은 사람 또는 다리가 짧고 밖으로 굽은 작은 소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잇속을 위해 남에게 잘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04
166 - 지질하다 ‘지질하다’ 대신 ‘지질맞다’를 써도 좋다. 어찌씨는 ‘지질지질’인데, ‘지질지질’은 ‘물기가 많아서 조금 진 듯한 모양’을 가리키기도 한다. ‘지질하다’도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 말이어서 ‘싫증이 날 만큼 지루하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너는 왜 만날 그렇게 지지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03
165 - 얄 지은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977년에 석래명 감독의 영화 <고교 얄개>가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25만 관객이 들었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원작소설인 조흔파의 『얄개전』이 100만 부 넘게 팔렸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관객 1,000만 시대가 열렸지만,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02
164 – 앙살 ‘앙’이란 말이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개가 물려고 달려들 때 내는 소리(또는 모양)도 ‘앙’이고,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또는 모양)도 ‘앙’이다. 또 ‘자기의 말이나 물음에 대해 상대의 응답을 재촉할 때 내는 소리’도 ‘앙’이다. 이를테면 “빨리 대답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01
163 – 곰상스럽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곰상스럽다’란 말을 들이밀고 무슨 뜻인지 맞혀보라고 한다면 어떨까. 나 같으면 ‘곰’과 ‘상스럽다’란 말을 나눠 생각할 것 같다. 곰은 거칠고 우악스러운 동물이고, ‘상스럽다’는 언행이 천하고 교양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곰상스럽다’는 ‘곰처..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30
162 – 곰비임비 하늘은 매섭고 흰 눈이 가득한 날 사랑하는 님 찾으러 천상에 올라갈 제 신 벗어 손에 쥐고 버선 벗어 품에 품고 곰비임비 임비곰비 천방지방 지방천방 한 번도 쉬지 않고 허위허위 올라가니 버선 벗은 발일랑은 쓰리지 아니한데 님 그리는 온 가슴만 산득산득하더라 임 그리는 온 가슴만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28
161 – 밑두리콧두리 알나리깔나리,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가시버시 같은 말들은 ‘부랴사랴’와 마찬가지로 선둥이와 후둥이의 모습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 말들이다. ‘알나리깔나리’는 남 보기에 부끄러운 행동이나 차림을 했을 때 아이들이 놀리는 말인데, 알나리는 원래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27
160 – 부랴사랴 그러면 우리말에서 진짜 쌍둥이로 볼 수 있는 것은 무얼까. 말 세계의 쌍둥이 빌딩, 즉 쌍둥이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쌍둥이 가운데서 좁은 문을 나와 세상 구경을 먼저 한 아이를 선둥이, 나중에 나온 아이를 후둥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쌍둥이에는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26
159 – 거섶 쌍둥이 말의 세계를 기웃거려 보자. 가수 이미자 씨를 ‘엘레지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민망해진다. 토박이말로 엘레지는 물론 비가(悲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엘레지는 개의 연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말로는 구신(狗腎)이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비가(悲歌..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25
158 – 이판사판 마리는 머리털의 옛말이다. 옛날 궁중(사전에는 그냥 궁중이라고 돼 있어서 그것이 조선의 궁중인지, 아니면 고려, 신라, 백제, 고구려의 궁중인지, 그것도 아니면 발해, 말갈, 옥저, 동예의 궁중인지 알 길이 없지만)에선 머리칼을 마리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리는 또한 옛날 시의 편..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