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해 두고 싶은 우리말 (2) 거덜 - 옛날 임금이나 높은 사람의 행차를 따라가면서 물렀거라 외치며 잡인의 통행을 통제하던 하인. 거스러미 - 손발톱 뒤의 살 껍질이나 나무의 결 같은 것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 거위영장 - 키가 크고 여윈데다 목이 긴 사람을 가리키는 말. 겅더리되다 - 심하게 앓거나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24
갈무리해 두고 싶은 우리말 (1) 가란침못 - 물 속에 섞인 흙이나 모래를 가라앉혀 물을 맑게 만들기 위해 만든 못. =침전지(沈澱池). 가리 -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나 그것을 세는 단위. 가리산지리산 - 이야기난 일이 질서가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 =지리산가리산. 가시버시 - 남편..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23
205 – 타박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고 가니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 먹으러 찾아간다 산 높아서 못 간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물 깊어서 못 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명태 주랴 명태 싫다 가지 주랴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22
204 – 오솔길 사람이 고요할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쓸쓸함과 무서움이 그것인데,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한 분위기는 ‘괴괴하다’고 표현한다. 이상할 괴(怪) 자가 들어간 다른 ‘괴괴(怪怪)하다’는 이상야릇하다는 뜻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복잡한 현대 문명의 이기..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21
203 – 시울 몇 년 전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간 적이 있다. 홍콩발 프놈펜 행 비행기 안에서 잡지를 뒤적이다 프놈펜을 한자로는 ‘금변(金邊)’으로 표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금변’, 즉 ‘황금의 변두리’라는 작명의 배경이 궁금했다. 마침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기수를 낮추고 있었다. 저녁 6시 무렵이었다.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순간 마음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황금의 변두리’를 발견했던 것이다. 도시는 벌써 짙은 어둠으로 덮여 있는데, 변두리를 따라 둥글게 황금빛 노을이 불타고 있었다. 검은 도화지 위에 거대한 금반지 한 개가 놓여 있는 듯했다. ‘황금의 변두리’에 포위되어 있는 프놈펜을 내려다보며 나는 중심과 변두리에 대해 생각했다. 중심이 있기에 변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두리가 있기 때문에..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9
202 – 중동 중동은 ‘가운데 있는 동’이라는 뜻이고, 동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또는 ‘어디서 어디까지’라는 시-공간적 개념을 가진 말이다. 동아리나 동강이(준말은 동강) 같은 말들도 동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동아리는 ‘크거나 긴 물건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말할 때 그 중 어느 한 부..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8
201 – 한데 가까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자. 머리맡은 누울 때 머리를 두는 곳, 발치는 발을 뻗는 곳, 옆발치는 발치의 옆이다. 베갯머리송사가 진행되는 베갯머리는 머리맡과 어금지금하다. 어금지금하다는 것은 비슷하다는 말이다. 베갯머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5
200 – 저승 구원(九原), 구천(九泉), 명국(冥國), 명부(冥府), 명도(冥途), 명조(冥曹), 시왕청(十王廳), 유계(幽界), 유도(幽都), 유명(幽冥), 음부(陰府), 중천(重泉), 지부(地府), 천대(泉臺), 천양(泉壤), 현택(玄宅), 황로(黃壚), 황양(黃壤), 황천(黃泉), 황토(黃土). 이것들이 모두 저승을 가리키는 낱말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4
199 – 이승 이승은 ‘이 생(生)’, 저승은 ‘저 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는 유명(幽明)이 있다. 유명은 어둠과 밝음이라는 뜻인데, 저승을 어둠의 세계, 이승을 밝음의 세계로 보는 것이다. 유명(幽明)의 동음이의어인 유명(幽冥)은 깊숙하고 어둡다는 뜻으로 유..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3
198 – 아귀 아래 예문에 나오는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라시오 엘리손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스위스 경기에서 최악의 오심으로 한국 축구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던 바로 그 심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포르투갈의 8강전에서..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