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 안다니 이정환(李貞桓)의 『샛강』은 이병주의 『산하』, 우희태의 『벼룩떼들』과 함께 내게는 20년, 30년이 넘게 기억되고 있는 소설이다. 이정환은 오랜 감옥생활이라는 특이한 체험을 가진 작가다. 6.25 전쟁의 와중에 탈영이라는 죄목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7년을 감옥에서 보낸..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1
196 – 찾을모 가난한 술꾼인 나에게 ‘그럴듯한 술집’의 첫 번째 조건은 당연히 싼 술값이고, 두 번째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우중충하고 황폐한 풍경’이다. 술값이 싼 곳은 대개 그런 풍경을 가진 술집이다 보니 저절로 그런 장소가 익숙해졌는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내 마음의 풍경이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10
195 – 푸접 ‘푸접없다’는 독자적인 그림씨로 인정받지 못해 ‘푸접 없다’와 같이 띄어쓰기를 해야 하지만, ‘-없다’가 뒤에 붙어 있는 그림씨(형용사)도 많다. ‘본데없다’는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또는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는 뜻이다. ‘보아서 배운 범절이나 솜씨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9
194 – 섬서하다 중국 섬서성(陝西省)의 섬(陝) 자와 경상남도 합천(陜川)의 합(陜) 자는 볼 때마다 헷갈리기 일쑤다. 둘 다 훈이 ‘땅이름’이어서 더 그렇다. 섬에는 들 입(入), 합에는 사람 인(人)이 들어 있다는 것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 섬(陝)과 합(陜)에서 각각 좌부방을 떼어내면 ‘물건 훔칠 자와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8
193 – 설레설레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자주 쓰고 있는 말 가운데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들이 적지 않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뜻을 가진 그림씨고, ‘틀리다’는 ‘맞지 않다’는 뜻의 움직씨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7
192 – 새되다 <싸이 병역비리로 소환, ‘완전히 새 됐어’>. 몇 년 전의 신문기사 제목이다. 그리고 다음은 싸이의 노래 <새>의 노랫말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비너스/너만을 바라보던 날 차버렸어/나 완전히 새 됐어’. ‘새 됐어’가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혹시 모르는 사람을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6
191 – 가스러지다 요즘 많이 쓰이는 ‘까칠하다’라는 말은 사전에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라고만 풀이돼 있다. 그러나 ‘가스러지다’가 털과 성격에 모두 관계된 말이듯 ‘까칠하다’도 두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음이 분명하니 사전에는 ‘성격이 모나거나 까탈스..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3
190 – 마닐마닐하다 ‘닐’ 자가 들어간 말들은 몇 개의 어찌씨를 빼면 거의가 움직씨다. 또 그 움직씨들의 대부분은 ‘가다’라는 뜻의 옛말 ‘닐다’를 바탕으로 한 말들이다. 예를 들어 ‘거닐다’는 ‘가까운 거리를 이리저리 한가롭게 걷다’, ‘우닐다’는 ‘울고 다니다’, ‘도닐다’는 ‘가장자리..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1.01
189 – 든손 ‘신의 손’으로 기억되는 두 남자는 공교롭게도 똑같이 1960년생이다. 먼저 설명이 필요 없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1960년 9얼 30일생.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다 머리 대신 손으로 골을 기록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음은 ..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31
188 – 드레 닥터 드레(Dr. Dre)는 백인 래퍼 에미넴의 프로듀서이자 음악적 스승으로 알려진 뮤지션이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유명 경제지인 포브스는 닥터 드레와 에미넴을 가장 영향력이 큰 유명인 2위로 선정했다. 1위는 시트콤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이었고, 스티븐 스필버그(영화감..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