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12월 21일 -동지 풍습 하나, 동지에 팥죽을 쑤는 유래와 풍속들

동지(冬至)는 24절기 가운데 스물두째로 맞이하는 절기로, 흔히 팥죽 먹는 날로 기억합니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나옵니다.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사람들..

12월 20일 - 귀신 쫓는 데는 붉은 것이 좋지요

우리 겨레는 나쁜 귀신을 쫓을 때 붉은빛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동지나 이사할 때에는 붉은빛 팥죽을 끓여 먹고 대문이나 문설주에 뿌려 부정한 것이 끼어들지 못하게 합니다. 또 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팥, 수수, 대추 같은 붉은 곡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약식도 붉은빛입니다. 또..

12월 19일 - 동장군은 우리말이 아니랍니다

흔히 지금을 동장군(冬將軍)의 계절이라 합니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동장군 잔치(축제)를 어느새 7회째 열고 있다고 하지요. 한겨울 몹시 추울 때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한자로 ‘冬將軍’이라고 쓰는 이 말은 대체 어디서 온 말일까요? <표준국어대사전..

12월 18일 - 올해는 궤 속에 무얼 담으셨나요?

우리 전통 가구 가운데 궤(櫃)라는 것이 있습니다. 궤는 궤독, 초궤라고도 하는데 크기에 따라 큰 것은 궤, 작은 것은 갑(匣)이라고도 부릅니다. 곡식, 제사도구, 책 같은 것들을 보관할 수 있는 네모난 가구지요. 궤는 크기에 따라 30cm 정도의 작은 것부터 2~3m 정도의 큰 것까지 다양합니다...

12월 17일 - 장옷, 쓰개치마, 너울은 차도르와 닮았지요

이슬람교도 여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차도르'를 씁니다. 그 가운데는 머리 전체를 싸매고 눈 부분만 레이스를 대 겨우 앞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요. 그런 것이 바로 우리 조선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사헌부에서 상소하였다. 일. 대소 인민은 부모상(父母喪)에 ..

12월 15일 - 서울엔 풋눈, 인제엔 잣눈이 내렸습니다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의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김광균의 ‘설야(雪夜)’ 일부입니다. 겨..

2월 14일 - 중근아,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삶을 마감하거라

“아들아 옥중의 아들아 목숨이 경각인 아들아 칼이든 총이든 당당히 받아라 이 어미 밤새 네 수의 지으며 결코 울지 않았다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지어니 비굴치 말고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인이 여..

12월 12일 - 즈믄 해의 세월, 진흙벌에서 얼굴 내밀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1993년 12월 12일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는 긴급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초겨울 저녁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가며 차가운 논바닥 진흙탕 속에 엎드려 일회용 종이컵으로 조심조심 물을 퍼내자 드러난 얼굴. 동아시아 최고의 향로라는 백제금동대향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