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7월 13일 - 복날 풍습 하나, 선경에 서면 삼복더위도 얼씬 못합니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복기간은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합니다..

7월 12일 - 한여름의 낙락장송,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그윽한 회포가 정히 근심스러워 幽懷政悄悄 그대로 얽매어 둘 수 없는지라 不可以拘囚 파리하게 병든 몸 애써 부축하여 强扶淸瘦疾 갑자기 높은 언덕을 올라가서 忽爾登高丘 손으로는 등나무 지팡이를 끌고 手携藤竹杖 앉아서는 소나무 안석에 기대니 坐倚松木几 시골 정취 어이 그리 ..

7월 11일 - 여름의 벗 부채 셋, 쌀 한 섬 값이었던 부채

한겨울에 부채 선물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너는 아직 나이 어리니 어찌 능히 알겠느냐만 한밤중 서로 생각에 불이 나게 되면 무더운 여름 6월(음력)의 염천보다 더 뜨거우리라 조선 전기 문인 임제의 시입니다. 지금이야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여름을 나지만 옛사람들에겐 부채가 여름을 ..

7월 10일 - 여름의 벗 부채 둘, 여덟 가지 공덕의 부채로 덕을 쌓다

하로동선(夏爐冬扇), 곧 “여름에 난로, 겨울에 부채”란 말처럼 부채는 겨울에는 쓸모가 없지만 <고려도경>을 보면 “고려 사람들은 겨울에도 부채를 갖고 다닌다”라는 구절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는 부채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단오 명절을 맞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

7월 9일 - 여름의 벗 부채 하나, 더위를 쫒는 일등공신은 역시 부채

합죽선 선풍기와 에어컨이 나오기 전엔 더위를 쫓는 일등공신은 역시 부채였습니다. 부채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리함은 물론 선비들에게는 체면치레용으로 부녀자에게는 장식품으로도 활용되었지요. 19세기 학자 이유원이 쓴 《임하필기》에는 황해도 재령 등지에서 나는 풀잎으로 엮어..

7월 8일 - 오늘은 누룽지 날, 부모님 생각하며 누룽지를 먹습니다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외우던 아이들은 장난으로 “하늘 천 따 지 깜 밥 눌은 밥” 또는 “하늘 천 따 지 가마솥에 누룽지”라고 했다지요? 누룽지는 별 군것질 거리가 없던 옛날 아이들에게는 귀중한 먹을거리였으며, <동의보감>에는 누룽지를 취건반이라고 하여 약으로도 썼습니..

7월 7일 - 소서 때는 새각씨도 모 심어라

소서는 24절기의 열한째로, 음력으로는 6월절(六月節)이고 양력으로는 7월 7, 8일 무렵입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몰려오는 때로 이때는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아지고, 비가 많이 오지요. 소서와 관련한 말에는 “소서 때는 새각씨도 모 심어라”, “소서 때는 지나가는 사람도 달려든다”..

7월 6일 - 한여름 시골집 마당에 펴던 멍석을 아시나요

지금은 전통한식점, 전통찻집 등에서 멋으로 둘둘 말아 한쪽 벽을 장식하는 용도로 전락했지만 멍석은 우리 겨레에게 친근한 생활도구였습니다. 멍석은 주로 짚으로 만들었으며 보통 3m×1.8m 정도의 직사각형이지만 둥근 모양도 더러 있었고, 특히 맷돌질할 때 바닥에 깔아 쓰는 맷방석..

7월 5일 - 550년 전 한겨울에도 수박을 즐기던 비법이 궁금합니다

세종 22권, 5년(1423) 10월 8일 기록에는 “환관 한문직이 주방(酒房)을 맡고 있더니, 수박〔西瓜〕을 도둑질해 쓴 까닭에 곤장 100대를 치고 영해로 귀양 보냈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수박은 한자말로 서과(西瓜)라고 했는데 주방장이 수박 하나를 훔친 죄로 귀양까지 가다니 조선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