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 이 한여름 밤 선비를 독차지하는 이는 죽부인입니다 대나무는 본래 대장부에 견주었고 분명히 아녀자와 가까운 것이 아니었는데 어찌하여 침구로 만들어져서 억지로 부인이라 이름 붙였나 내 어깨와 다리를 괴어 편안하게 해주었고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는 벗이 되었네 비록 다소곳이 남편 시중은 못 들지만 방 안에서는 내 몸을 독차지하..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7.04
7월 3일 - 식혜 이야기 둘, 불볕더위에 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 살얼음 동동 띄운 식혜 한 사발 할아버지 논배미 돌고 오셔서 받아든 사발 속 비치던 푸른 하늘 한 모금 남겨 툇마루 밑 누렁이에게 던져준 달콤한 밥알 골진 주름 사이로 흘러가던 그해 여름날 구름 이는 최효순의 ‘그해 여름’에 나오는 식혜 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12월 1..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7.03
7월 2일 - 식혜 이야기 하나, 가뭄이 들면 임금이 먹던 식혜 전순은 세종, 문종, 세조 세 임금 어의를 지냈으며, 의식동원(醫食同源), 곧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것을 중심으로 한 한국 최초의 식이요법책인 《식료찬요(食療纂要)》를 펴냈습니다. 그 전순이 1459년에 펴낸 요리책이자 농업책 《산가요록(山家要錄)》에는 식혜의 종류를 무려 일..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7.03
7월 1일 - 7월 무더위를 보양식으로 이겨내십시오 조선 시대 임금들은 정력보강을 위한 음식으로 무엇을 좋아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검은콩, 검은깨, 오골계(烏骨鷄), 흑염소에다 검정소 따위의 온통 ‘검은색 음식’이었습니다. 연산군의 정력제 목록에 들어 있는 용봉탕(龍鳳湯)에도 오골계가 쓰였고, 장희빈에 푹 빠졌던 숙종도 오골..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7.03
6월 30일 - 갓은 양반의 품위를 상징하지요 “조선 사람 방에 들어가면 윗자리와 아랫자리가 있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구분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비결은 갓을 넣어둔 갓집이 걸린 쪽을 윗자리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가 없다. 조선 사람은 자기가 가진 어떤 것보다도 모자를 가장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항상 윗..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30
6월 29일 - 서릿발 같던 민족의 자존심, 만해 한용운 선생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조국의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6월 29일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은 영양실조로 쓰러져 숨져갔다. 유해는 제자 박광, 김관호 등이 미아리 화장장에서 다비한 후 망우리 공동 묘지에 안장했다.” 만해기념관 누리집에 올라있는 만해 한용운의 죽음에 대한 기록입니다. 만해 한용운..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29
6월 28일 - 조선 후기 농업개혁의 시발점이 된 수원 축만제 농사가 천하지대본이었던 조선 시대, 임금의 가장 큰 관심사 역시 농사였습니다. 특히 농업개혁에 정성을 쏟은 임금이 있는데, 바로 정조입니다. 정조는 수원 화성 서쪽 여기산 아래(현 농업진흥청 옆)에 커다란 인공저수지 곧 축만제(祝萬堤)를 만들고 새로운 농사법을 연구하도록 했습..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28
6월 27일 - 여름 불청객 파리 박멸법을 소개합니다 “무관 아무개가 공주목사가 되었는데 삼복에 파리가 많은지라 양이 이를 싫어하여 아전으로부터 기생과 종들에 이르기까지 매일 아침 파리 한 되를 잡아 바치게 하고 이를 독촉하니 위아래 할 것 없이 다투어 파리를 잡느라 쉴 겨를이 없었다. 이리하여 주머니를 가지고 파리를 사러 다..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28
6월 26일 - 불의와 일절 타협치 않은 남명 조식 선생이 태어난 날입니다 “요즘 공부하는 자들을 보건대 손으로 물 뿌리고 빗자루질하는 예절도 모르면서 입으로는 천리를 말하여, 헛된 이름이나 훔쳐서 남들을 속이려 합니다. 퇴계선생 같은 어른이 꾸짖어 그만두게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억제하고 타이르심이 어떻습니까?” 이 글은 퇴계 이황과 ..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28
6월 25일 - 상원사와 문화재를 지킨 한암스님을 기억합니다 “나야 죽으면 어차피 다비(茶毘)에 붙여질 몸이니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불을 지르시오.” “스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오세요!” “너희는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불을 놓으면 되고, 나는 중으로서 마땅히 절을 지켜야 해. 본래 중들은 죽으면 당연히 불에 태우는 것이다. 그.. 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018.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