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2월 2일 - 액막이연으로 묵은해의 액을 날리겠습니다

하늘 닿게 올려라 높이 올려라 엄니 가신 그곳까지 높이 올려라 북풍 찬설 배꼽 나와 춥다 하며 솜누비 해주시던 울 엄니 연줄 따라 출렁이는 저승길 높은 곳 엄니 계신 곳까지 연을 날려라 높이 날려라 최수련, ‘연을 날려라’ 연을 날려보셨나요? 한국의 연, 특히 방패연은 그 형태와 ..

2월 1일 - 섣달그믐에는 담치기를 하지요

음력으로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세상에는 추운 겨울을 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설밑이 되면 그들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섣달그믐날 아이들..

1월 31일 - 박물관 나들이로 새해 첫 달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청자상감운학국화문병형주자(靑磁象嵌雲鶴菊花文甁形注子) 우리의 도자기는 크게 청자, 백자, 분청사기가 있는데 이것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요? 먼저 청자(靑瓷, 靑磁)는 푸른 빛깔의 자기를 말합니다. 특히 고려 시대에 만든 청자는 기술과 무늬가 독창적이고 섬세한데 흔히 비색(翡色)..

1월 30일 - 추운 겨울이야말로 책과 데이트할 때입니다

“지난 경진년·신사년 겨울에 내 작은 초가(草家)가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어 이불깃에서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도 밤중에 일어나서 창졸간에 《한서(漢書)》1질(帙)을 이불 위에 죽 덮어서 조금 추위를 막았으니, 이러지 아니하였다면 거의 뒷산의 귀..

1월 29일 - 술자리 잦은 새해, 좋은 예법으로 마시고 싶습니다

세밑이 다가오면서 술 마실 기회가 많습니다. 과연 조선 시대에는 지금과 다른 술 마시는 예법이 있었을까요? 조선 실학자 이덕무는 선비들을 위하여 만든 수양서 《사소절》에서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 또 술은 빨리 마셔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빨아서..

1월 28일 - 운세풀이는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아야겠지요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음양오행의 철학으로 살았습니다. 음양(陰陽)은 하늘과 땅 그리고 낮과 밤, 남자와 여자, 따뜻함과 차가움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오행은 무엇이고, 또 상생과 상극은 무엇일까요? 오행을 한자로 쓰면 음양이 걸어가는 다섯 가지 걸음을 뜻합니다. 오행은 나무(木), 불(..

1월 27일 - 옛사람들에겐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겨레에겐 음식 금기가 있었습니다. 조선 말기 1809년 빙허각(憑虛閣) 이 씨가 엮은 일종의 여성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는 “돼지는 머릿골을 버리고, 꿩의 꼬리가 손에 쥐지 않을 정도이거든 먹지 말며, 닭의 간을 먹지 말 것” 등이 보입니다. 같은 책에 음주 금기도 있는데 막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