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2월 15일 - 정월대보름 풍습 하나 - 약밥, 찰밥, 조리밥

둥그런 달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의 먹을거리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약밥입니다. 약밥은 찹쌀을 밤, 대추, 꿀, 기름, 간장들을 섞어서 함께 찐 후 잣을 섞어 먹으면 고소한 맛을 더합니다. 요즈음은 전기압력밥솥에다 밥하듯이 해도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지요. 약밥은 지방에 따라 오..

2월 14일 - 수천 년 겨레와 함께해온 꿀맛 같은 시루입니다

어렸을 때 솥 위에 시루를 얹어놓고 떡을 찌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시루는 떡을 만들 때 쓰는 한국 고유의 찜기인데 떡시루 말고도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던 콩나물시루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시루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나진 초도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2월 13일 - 새해 벽두부터 공짜 바라기라뇨

예나 지금이나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옛날 서양의 연금술사도 그렇고 가끔 TV 화면을 장식하는 사기꾼들도 그런 류지요. 이런 사람은 조선시대 경종 때에도 있었습니다. 이태화라는 사람이 현학도사를 자처했는데 호랑이가 나오던 심산유곡 속리산 석굴에서 왔..

2월 12일 - 한국의 집시, 풍각쟁이의 2월은 잔인합니다

서양에는 유랑민족인 집시가 있는데 이들은 보통 대장장이, 거간, 마술사, 점쟁이, 악사 따위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도 유랑민인 풍각쟁이가 있었습니다. 이들 풍각쟁이는 돌아다니며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해 얻는 수입으로 생활을 하는데 고려 중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입..

2월 11일 - 우리는 500여 년 전부터 한겨울에 채소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성종실록》 13권, 2년(1471) 11월 21일자에 “장원서(掌苑署)에서 영산홍 한 분(盆)을 올리니, 임금이 ‘꽃과 열매는 각각 그 시기가 있는데, 제때에 핀 것이 아닌 꽃은 인위적인 것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앞으로는 바치지 마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은 겨울에도 인위..

2월 10일 - 음력 정월 초이렛날에 ‘이레놀음’을 합니다.

음력 정월 초이렛날은 ‘이레놀음’이란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풍습은 친한 이웃끼리 쌀을 성의껏 거두어 모둠밥을 해먹고, 윷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모둠밥이란 여자들이 아침부터 쌀자루를 메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생활 정도에 따라 쌀을 거두어들여 지은 밥입니..

2월 9일 - 입춘풍습 둘, 아홉차리와 적선공덕행

입춘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라는 독특한 세시풍속이 있습니다. 적선공덕행은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일 년 내내 액을 면한다는 풍속이지요.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거친 길을 곱게 ..

2월 6일 - 설풍습 넷, 양괭이 물리치기, 원일소발, 청참, 오행점

설에는 예부터 재미있는 세시풍속이 전해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양괭이 물리치기’는 어른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양괭이는 한자로는 야광귀(夜光鬼)라고도 하는데 이 귀신은 설날 밤, 사람들의 집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두루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버립니다. 그러면 그 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