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367

3월 26일 - 매달 6일, 16일, 26일은 변소각시가 측간을 지키는 날입니다

옛사람들은 뒷간을 맡는 귀신인 변소각시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방에 따라 측신(厠神), 칙간조신, 부출각시, 칙시부인, 칙도부인이라고 하며, 젊은 여자귀신이라고 생각했지요. 이수광의《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매달 6일, 16일, 26일에 측신(廁神)이 뒷간을 지키는 날이므로 뒷간 출..

3월 25일 - 우리 술 이야기 셋, 빚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한국 전통술

우리 전통술을 제조방법에 따라 나눠보면 속성주, 감주, 가향주, 약용약주, 혼성주, 혼양주, 이양주 따위가 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제사용 술과 농사용 술을 늘 갖춰두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집안에 큰일이 있어 갑자기 많은 손님을 대접해야 할 때는 많은 양의 술을 한꺼번에 빨리 빚..

3월 24일 - 우리 술 이야기 둘, 정겨운 주막집이 사라진 까닭

단원 김홍도의 주막 "1916년 무렵만 해도 조선에서는 거의 주막에서 술을 만들어 팔았는데 그 당시 주막은 12만 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것이 일제의 간섭으로 차츰 줄어서 1919년에는 7만여 개, 1925년에는 3만여 개, 1930년에는 5,000개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술 수요에 맞추지 못..

3월 23일 - 우리 술 이야기 하나, 바위틈 맑은 물과 녹두가루로 빚은 향온주

우리 전통술은 참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제가 그 맥을 끊어 잊힌 것들이 많지요. 그러나 곳곳에 전승돼 오는 것들이 그나마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향온주(香醞酒)도 바로 그 가운데 하나인데 서울무형문화재 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향온주는 임금이 마시고 신하에..

3월 22일 - 슬슬 다가오는 농사철 셋, 정겨운 짚풀문화, 꼴망태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 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무지겟짐 세워놓고 떡갈잎 물주걱 만들어 시원하게 ..

3월 21일 - 슬슬 다가오는 농사철 둘, 춘분

춘분(春分)은 24절기 가운데 넷째로 해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인데 흔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요. 한국에서는 대개 입춘부터 봄이라고 하지만 유럽은 춘분부터 봄으로 칩니다. 양력으로는 3월22일 전후지만 음력으로는 2월이라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때로 “2월 바람에 김..

3월 20일 - 슬슬 다가오는 농사철 하나, 정겨운 짚풀문화 부개기

제주도 하면 ‘물허벅’이나 ‘물구덕’을 떠올립니다. 제주해녀가 등에 지고 있는 그림으로 더 잘 알려졌지요. 이렇게 허벅은 예부터 물이나 죽 또는 씨앗을 담아 쓰던 요긴한 생활용구였습니다. 그러나 씨앗을 담는 경우에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생겨난 것이 부개기입니다. 부개기..

3월 19일 - 3월은 사진 찍기 좋은 달입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문집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암(茯菴)이 일찍이 선중 씨의 집에 칠실파려안을 설치하고, 거기에 비친 거꾸로 된 그림자를 취하여 화상을 그리게 했다. 공은 뜰에 놓은 의자에 해를 마주하고 앉았다. ..

3월 18일 - 학문하는 자세란 미투리 신고 책을 끼고 걷는 검소함이지요

미투리 요즈음은 대학생들도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옛날 선비들은 어땠을까요? “옛날 선비는 미투리(麻鞋)를 신고 책을 끼고 걸어다니면서도 뜻을 겸손히 하고 학문에 힘썼사오나, 지금은 그러지 아니하여 생원(生員), 생도(生徒)들이 책을 끼고서 걸어다니는 ..

3월 17일 - 봄으로 가는 길목의 민속신앙 둘, 공동체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들

우리 겨레는 지역에 따라 서낭당, 산신당, 풍어당과 같은 마을을 보살펴주는 당신을 모셨고, 마을 들머리에는 장승, 솟대 따위를 세웠습니다.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때에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제사를 지냈지요. 이 제사에는 뱃사람들이 고기를 ..